사제동행 독서클럽 4+1 독서활동입니다. [이방인]을 읽고 10625 진윤서
이방인, 사실 나는 이 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. 당연히 이 책의 작가에 대해서도 몰랐다. 알베르 카뮈라는 작가였는데, 나는 이 작가를 ‘페스트’ 라는 책으로만 접해봐서 그런지 이방인이 이리도 유명한 책인지 몰랐다. 사람들이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를 엄청난 작가로 만든 책이라고 했다. 그래서 기대가 컸고 과연 무슨 내용인지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. 책 내용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하여 어머니의 죽음을 곱씹어보며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. 처음엔 그저 어머니의 죽음이 그리도 중요한 얘긴가 했는데,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. 책의 주인공 뫼르소는 양로원으로 부터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고 양로원으로 향한다. 하지만 그에게서 큰 감정은 느낄 수 없었다. 오히려 꼭 남이 죽은 것 마냥 행동하는 뫼르소 가 난 이해 되지 않았다. 심지어 상을 치룬 다음날엔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기 까지 하니, 정녕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온 자가 맞는 건가 싶었다. 뫼르소는 그렇게 일을 하고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이웃집 레몽에게 식사 초대를 받게 되었다. 이 식사초대가 어쩌면 그에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계기가 아닐까 싶다. 이 식사 초대에서 뫼르소는 레몽과 레몽의 여자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이 과정에서 뫼로소는 레몽 여자 친구의 지인을 죽이게 된다. 이로 인해 뫼르소는 재판을 받게 되고 자기운명이 자기와 상관없이 결정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 한다. 결국 죄책감을 느기지 못하고 반성을 하지 않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인 뫼르소는 사형을 구형받게 되고 한 사제와의 면담에서 그냥 종교에 귀의하라는 말에 화를 내며 처음으로 열변을 토하며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. 더불어 어머니의 죽음까지 생각해보며 자신의 사형을 기다린다. 사실 이 책을 100퍼센트 이해한 것은 아니다. 사실 책 내용이 나한텐 조금 어렵다고 느껴졌다. 물론 죽음이라는 주제 자체가 그저 가볍게 읽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이 책은 개인적으로 너무 죽음의 본질, 진짜 죽음, 우리 모두는 삶 앞에서 이방인 이런 내용처럼 느껴져 나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난 삶을 다시 생각하며 힘이 빠지기도 했다. 하지만 또 이런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었다. 언제 내가 살면서 죽음의 본질과 나는 언제 이방인이 될까하며 생각할까 싶었다. 특히 ‘이방인’에 대해 생각해 보는게 좀 더 흥미로웠는데, 책 속에서 주인공인 뫼르소는 자신이 살아가는 그 곳의 환경에도 적응하지 못 하고, 재판 과정에서도 혼란을 느끼며 모든 게 낯선 자신에 비해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익숙해 보여 본인이 이방인처럼 느껴진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데, 나 또한 이런 경험이 있어 놀랐다. 사실 이 학교에 오게 되면서 주인공과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였는데 학교를 먼 곳으로,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오게 된 나는 첫 등교부터 많이 힘들었었다. 모두가 다 이 환경에 익숙해 보였고 서로가 편해보였고, 친해보였는데 그들에 비해 나는 홀로 외딴 섬에 버려진 것 마냥, 물 속 기름 마냥 겉돌고만 있었기 때문이다. 그땐 내가 이렇게 학교에 잘 적응하고 지내지 못 할 거라 생각했는데, 지금은 이 학교에 굉장히 잘 적응하여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. 이처럼 내 의지와 생각과는 상관없이 좌지우지 되는게 바로 삶 아닐까?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보니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. 비록 모든 말과 글을 이해했다고 말 할 순 없지만 이 책이, 알베르 카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느 정도 이해했다. 여운이 좀 남기 때문에 다음에 시간이 나면 다시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, 그땐 또 어떤 경험을 가지고 책을 읽고 어느 부분에 공감을 하게 될까? 그땐 내가 삶을 지나 죽음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될까? 여러 가지 궁금증이 함께 남는 책인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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