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‘청춘의 독서’이라는 책을 읽었다. 솔직하게 말하면 지루해보이고 내용이 어려워 보여서 미루고 미루던 책이다. 이 책의 작가가 알쓸신잡, 썰전 등의 방송에서 접했거나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‘유시민’이라는 사람이라서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. 읽기 전에 우리는 유시민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알아봤는데 민주화 운동가, 칼럼니스트, 방송인, 정당인, 국회의원, 장관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읽고 쓰는 사람이었다. 그는 유용한 정보를 흥미롭게 조리해 널리 전하는 ‘지식소매상’을 자처했다. 이런 대단한 사람이 쓴 책을 읽는다는 사실에 우리는 조금 더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. 한 친구는 이 책 초반의 ‘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’라는 말이 와 닿았다고 했다. 우리가 이유를 물어보니 딱히 이 문장이 어떠해서 와 닿았다기 보다는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인생을 살면서 힘들었던 일들이 잊혀지는 기분이라고 했다. 우리는 각자 하고 싶은 직업을 꿈꾸면서도 그 분야 내에서 더 좋은 직업을 가지기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다. 물론, 좋은 직업을 가져 나라에 도움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우리는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, 행복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 이런 생각들을 공유하니 다른 친구들도 이 말이 가슴 깊이 새겨졌다고 했다. 또한 이 책은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유시민 작가가 읽었던 다른 분들의 책의 내용도 소개해주고 그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관 짓거나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주는 부분이 많아서 한 가지 책을 읽는데도 여러 가지 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고, 더 많은 지식이 쌓이는 기분이었다. 이 책에서는 지식인으로 살아가려면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고 했다. 우리는 지식인이 되고 싶으면서도 그 책임과 의무가 두려웠다. 또한 한 친구는 본인이 옳다고 믿고 헌신했던 것들이 자신이 위했던 다수로부터 비난을 받을 상황이 견디지 못해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. 이 책은 역시나 우리의 예상대로 어려웠고,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인생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조금 더 쌓은 후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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